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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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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토요일의 생각 (RM의 mono.를 듣고) -RM의 mono.를 이제야 들었다.출근하기 전 잠깐 들어보기에도 이 음악들은소음 없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때가 아니면 듣지 않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음악만 들었다. 감히 누군가를 들여다보는 일은 해서는 안 되지만그가 행간에 숨겨놓은 외로움과 아픔들이 간혹 너무 익숙해서 눈물이 났다. 매일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젖은 베갯잎 위에서 잠을 청한 어린 나,티 없는 미소와 아낌 없는 친절을 가장하려 애썼지만 그 누구도 좋아할 수 없는 내가 참을 수 없이 역겨웠던 나.참 밝고 명랑하다고, 사랑 가득 받으며 굴곡 없이 자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혼자만의 어둠 속에서 발버둥쳤던 그 긴긴 터널 속의 절망을 곱씹는 나. 그런 나의 초라하고 안쓰러운 시간들에,..
반어법의 사나이 그는 아무래도 모든 말을 반어법으로 구사하는 것이 분명하다.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죄송하긴요, 전혀 아닙니다" "저는 절대 쪼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과장되게 자신이 압박적인 상사가 아니라는 언사를 했지만, 내게는 왜 그 말들이 모두 반대로 콱 콱 와 박히는지 말이다. LI 관련해서는 딱히 반어법을 구사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몇 번 장난 섞인 질책을 던졌다. 그 때 그의 비언어적 표현에 담뿍 담긴 책망을 놓칠만큼 둔하지는 않은 나다. 그래서 괜히 더 자리에 오래 앉아 있었다. 부족한 나를 탓하면서...... 마음을 숨기는 것이 디폴트 모드인 사람이 오히려 더 어렵고 무섭다. 그래도 배울 게 더 많으니, 감사히 여기자. 내가 열심히 해야지 뭐.